野 ‘투톱 갈등’ 일단 봉합… 다음 과제는 유승희 복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4일 03시 00분


兪, 인선절차 지적하며 최고위 거부
문재인, 이종걸에 “복귀 설득” 요청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본격적인 ‘주도권 잡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문 대표는 2일 두 차례 단독 회동을 통해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에 반발했던 이종걸 원내대표의 최고위원회 당무 복귀를 이끌어냈다. 최 사무총장의 인선에 대한 비노(비노무현)계의 추인을 받은 셈이 됐다.

그러나 유승희 최고위원은 최 사무총장 임명 강행과 관련한 절차상 문제를 거론하며 최고위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 당의 ‘투 톱’이 일단 통합에 합의했지만 당내 지도부 갈등은 완전히 봉합되지 않는 형국이다.

3일 양측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 원내대표는 전날 회동에서 문 대표에게 “당직 인선 과정의 소통 부족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문 대표는 이 원내대표에게 “주승용, 유승희 최고위원의 복귀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다만 정책위의장과 조직부총장 자리를 놓고 친노(친노무현)와 비노 진영은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비노계가 내민 ‘최재천 정책위의장’ 카드에 친노계는 “그렇다면 조직부총장 인선은 문 대표에게 맡기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인선’의 불씨가 남아 있지만 전날 회동에서 양측은 원하는 바를 얻으며 전략적으로 화해의 손을 잡았다. 회동에서 “당직 인선에 소통이 부족했고, 향후 당무 운영 전반에 관해 소통하기로 했다”는 결과를 이끌어낸 이 원내대표는 당무 복귀의 명분을 마련했다. 문 대표도 이 원내대표가 당무에 복귀함에 따라 최 사무총장 임명 논란을 사실상 매듭지었다.

이를 두고 “문 대표가 또 한번 ‘버티기 전략’으로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당직자는 “문 대표는 시간이 오래 걸려도 버티면서 원하는 바를 모두 관철시켰다”며 “이를 뚝심으로 볼 수도 있지만 ‘불통’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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