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석 방통위원, 종편관련 ‘흉기’표현 “기본적 정책 합리성 포기” 자질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0일 03시 00분


방통위 회의서 거친 발언 쏟아내자, 부위원장 “납득 못할 표현” 비판

정부 부처 차관급 예우를 받는 방송통신위원회 고삼석 상임위원(48·사진)이 2011년 개국 이후 시청자들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고 있는 종합편성채널(종편)과 관련해 ‘사회적 흉기’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방통위의 주요 업무가 방송의 자유와 공공성 및 공익성을 증진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고 위원의 자질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고 상임위원은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방통위 상임위원 전체회의에 참석해 종편과 보도PP를 언급하며 “공기(公器)가 흉기(凶器)가 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종편방송들이 2014년 콘텐츠 투자계획을 완벽히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시정명령을 의결하는 자리었다. 고 상임위원은 “방통위가 정치적 이념적 상황을 떠나서 균형감각과 합리성을 갖췄다면, 현재 같은 방송 형태가 존치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고 위원의 종편 채널에 대한 정치적 이념적 편파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어서 앞으로 큰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상임위원은 여당(새누리당) 추천 3명, 야당(새정치민주연합) 추천 2명 등 총 5명이 선임되는데, 고 위원은 야당 추천으로 상임위원이 됐다. 1993년 조선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고 위원은 국회의원 비서관을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의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고 위원의 발언에 대해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고 위원은 방통위 상임위원이 반드시 갖춰야 할 정책성 합리성을 포기했다”면서 “상임위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또 “고 위원의 발언은 방통위 상임위원으로서의 발언이 아니라 종편을 없애기 위한 투사로서의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최성준 방통위원장도 고 위원의 발언 직후 “종편들이 방통위에 제출한 계획들을 이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쳐왔다”면서 무조건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허원제 부위원장도 “사회적 흉기라고 발언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표현”이라면서 “정부 부처 차관인 방통위 상임위원이 언론사에 대해 이런 표현을 하는 것이 상식에 부합한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고 위원은 “사회적 흉기라고 단언한 것이 아니라 종편에 대해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얘기를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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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추천 많은 댓글

  • 2015-07-10 10:02:10

    어떻게 새민련과 연관이 있는 자들은 죄다 쓰레기냐?

  • 2015-07-10 05:28:11

    종편이 흉기라면 니 아가리는 민주와 언론을 죽이는 살상용 고사포다. 화염 방사기는 옵션이고.

  • 2015-07-10 07:02:43

    방송위원 말 틀린 것 하나도 없네. 이번 메르스 사태 때 종편 특히 채널A 하는 짓을 보니 이게 선동방송이지 어떻게 건전 언론이냐. 전에 보도 못한 젊은 진행자들이 대거 등장한 후 채널A는 언론으로서의 사명은 다했다. 전쟁나면 무슨 선동을 할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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