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기밀유출 사건, 간첩행위 아닌지…” 유승민 前 원내대표 ‘송곳 발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3일 21시 12분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1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정부를 상대로 ‘송곳 질문’을 퍼부었다. 8일 원내대표에서 물러나 평의원으로 돌아온 지 5일 만이다.

유 전 원내대표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기무사 장교의 군사기밀 유출사건과 관련해 “간첩 잡는 기무사 소령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니 우리 군이 썩어빠져도 너무 썩어빠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단순한 금품수수를 위한 군사기밀 유출이라고 방향을 몰아가지 말고 간첩 행위가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법적인 판단의 문제로 당장 간첩 혐의를 적용하는 것은 제한이 된다”고 답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어 “장관은 추가경정예산 명분에 대한 질의에 답변이 궁한 것 같다”며 “평소 국방예산이 국회를 통과할 때 많이 깎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국방부가 꼭 하고 싶은 사업을 한다고 말하는 게 낫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국방위 회의가 진행된 3시간 내내 자리를 지켰다. 회의 시작 전에는 기자들에게 “이제 시간이 많다. 앞으로 상임위 출석은 100% 한다”고 말했다. 잠행하지 않고 의정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는 국방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이 “신상발언 한 번 하셔야 하지 않나”라고 말하자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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