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이 미국 기동함대와 잠수함의 접근 봉쇄선으로 설정한 2개의 도련. 일차적으로는 일본에서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선을 미국 해군 방어선으로 구축하고자 한다. -위키피디아
A2/AD와 도련전략을 펴야 하는 중국의 고민
요즘 이것 때문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중국이다. 중국은 미국이나 러시아가 보유한 것보다 작은 진(秦)급 전략원잠을 4척 갖고 있다. 중국 해군은 이들을 요동반도 끝인 다렌(大連)기지와 해남도(海南島)의 산야(三亞)기지에 배치해놓았다. 당연히 미 해군은 LA급을 두 기지 앞에서 상시 매복시킨다. 그리고 진급 등이 나오면 7함대를 동원해 요새 작전을 펼치고 있다.
LA급이 매복해 들어오는 것은 보이지 않으니 중국 처지에서는 ‘그래도 괜찮다.’ 그러나 7함대가 요새 작전을 연습하기 위해 서해나 남중국해로 들어오는 것은 ‘보이는 것’인지라, 중국은 매우 힘들어한다. 중국 해군력이 미국에 형편없이 밀린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을 이겨보겠다고 해군력을 갑자기 증강시키면 소련처럼 경제가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위구르와 티베트 등을 독립시키며 무너져 중국은 3류 국가로 전략할 수 있다.
중국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진급 전략잠함 -위키피디아
때문에 중국은 가시적인 7함대의 중국 접근만을 막고자 한다. 그래서 펼치는 것이 바로 A2/AD 전략이다. A2/AD는 ‘반(反)접근-지역 거부’를 뜻하는 Anti Access/Area Denial의 축약어다. A2/AD를 현실화하려는 것이 바로 ‘도련(島鍊, island chain) 전략’이다.
이 전략은 일본에서 오키나와 대만,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섬을 사슬처럼 엮어 미 7함대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동·서·남해와 동중국해 남중국해를 중국의 ‘내해(內海)’로 만들겠다는 것이 된다. 내해를 주장하려면 그 바다에 있는 섬을 먼저 영유해야 하니, 중국은 이어도(한국), 센카쿠(일본), 남사군도(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대만), 스카보러 섬(필리핀)을 놓고 주변국과 영유권 문제를 일으키게 되었다.
중국은 거액을 들여 랴오닝(遼寧)항모를 건조한 것도 7함대에 대항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랴오닝함이 이끄는 중국 기동함대로는 미 7함대를 제압하지 못한다. 랴오닝 항모는 이제 ‘젠(殲)-15 함재기를 띄우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젠-15는 미 항모 함재기인 FA-18의 적수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은 스텔스기인 F-35B를 실을 수 있는 이즈모(出雲)급 경항모를 건조했으니, 중국은 일본에도 밀린다고 보아야 한다.
만재시 2만7천t에 이르는 일본 해자대의 최대 함정인 이즈모. 이즈모함이 스탤스기인 F-35B를 탑재한다면 일본 해자대의 항공전력은 단번에 중국 해군을 앞서게 된다. -위키피디아
가시적인 7함대의 진입을 밀어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중국은 유례가 없는 무기인 대함(對艦)탄도미사일(ASBM) 개발을 검토했다. 지상공격용 핵무기인 ICBM를 개조해 기동함대 세력을 파괴하자는 것이 ASBM이다. 중국이 ASBM를 배치하면 미국은 핵미사일 발사를 전문으로 탐지하는 DSP와 SBRIS 위성으로 그것을 집중 감시하다가, 그것이 발사되면 이지스함에서 SM-3를 발사해 요격·격파한다. 미국은 중국이 ASBM과 ICBM을 발사하는 것을 보다 정확히 파악해 대처하기 위해, 일본에 이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고자 한다.
중국은 미국 한국 일본과의 직접적인 마찰은 피하는 눈치다. 그보다는 국력이 약하고 자원이 많은 동남아 국가들을 압박해 국익을 증가시켜려 한다. 그래서 남사군도 등에서 더 많은 시설을 짓고 있다. 중국 유일의 항모인 랴오닝함도 남해함대에 배치했다. 남해함대는 한국을 바라보는 북해함대나, 일본을 상대하는 동해함대보다 세력이 많다. 중국은 동남아에서 승리한 후 미국 한국 일본을 밀어내는 수순을 밟을 것이다.
중국이 신형대국관계론을 주장하는 이유
중국의 진(秦) 전략원잠은 LA급과 크기가 비슷하다. 미국과 러시아 해군은 SLBM을 실을 수 없다고 한 크기에 중국은 SLBM를 우겨넣었으니, 진급의 성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의 잠수함은 소음을 줄이기 위해 압력함체를 2중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 ‘흡음재’를 넣는다. 그래서 자꾸 커지는 것인데 진급은 이러한 설치를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그들의 현실을 잘 알고 있고 미국과 경쟁했다가 무너진 소련의 길을 밟지 않기 위해, 대미 외교에 전력을 기울인다. 미국을 상대로 중국을 강국으로 인정해 달라는 ‘신형대국(新型大國)관계론’을 설파하는 것이다. 때문에 남사군도와 센카쿠분쟁 등을 이어가지 않고 중단함으로써 미국의 눈치를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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