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경남도의회 의원들과 ‘대야 폭탄주’를 돌려 마시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정장수 경남지사 비서실장의 페이스북에 지난 14일 오후 11시 15분경 게재됐다. 홍 지사가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 10여 명과 이날 저녁 창원의 한 식당에서 큰 대야에 폭탄주를 돌려 마시는 모습을 담은 것과 홍 지사가 노래방에서 의원들과 노래를 부르며 즐기는 모습을 담은 것 등 두 장이다.
홍 지사는 재선 1주년을 기념해 도의회 관계자들과 만찬을 진행했는데 이날 마지막으로 농해양수산위 소속 의원들과 저녁을 하고 노래방을 갔다. 정 비서실장은 “도의회 상임위별 만찬 일곱 번째, 농해양수산위, 막지막 순서.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 최고다!”라며 “지사님 노래방 처음, 세곡 때리셨다. ‘추풍령’,‘굿세어라 금순아’, ‘인생’”이라고 사진 설명을 했다. 홍 지사가 폭탄주를 곁들인 만찬을 한 날은 9호 태풍 찬홈으로 경남에 30여건의 피해가 발생한 13일 다음 날 저녁 이었다.
일부에서 적절치 않은 게시물이라고 지적하자 정 비서실장은 15일 오전 6시 10분쯤 문제의 사진 2장을 삭제했다. 하지만 석영철 전 도의원 등 10여 명이 페이스북에 사진을 공유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퍼졌다. 석 전 의원은 사진 2장을 공유하며 “경남도민을 아무리 개차반으로 보더라도 이런 걸 소통이라고 (페북에) 올릴 수는 없다. 도민의 혈세로 노래주점에서 한 잔 드시려면 조용히 곱게나 드시던지 기가 막힌다”고 적었다.
이에 정 비서실장은 “지적하신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올린 사진이 다른 분들께 폐를 끼치게 돼서 죄송합니다. 허술한 일상과 안이한 사고를 꼼꼼히 반성해야겠습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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