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버리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6일 03시 00분


이병석, 중진회의서 아리랑 불러… “경상도 의원은 동메달, 수도권은 금”
김무성 회견 발언에 노래로 항의

김무성 “TK 공로 잘 압니다” 화해의 악수 15일 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왼쪽)가 이병석 의원(오른쪽)과 화해의 악수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13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경상도 의원은 
동메달, 수도권 의원은 금메달”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이 의원으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았다. 가운데는 서청원 최고위원.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김무성 “TK 공로 잘 압니다” 화해의 악수 15일 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왼쪽)가 이병석 의원(오른쪽)과 화해의 악수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13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경상도 의원은 동메달, 수도권 의원은 금메달”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이 의원으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았다. 가운데는 서청원 최고위원.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대구경북(TK) 버리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15일 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병석 의원(4선·경북 포항북)이 발언을 마치며 아리랑의 가사 한 소절을 바꿔 불렀다. 김무성 대표가 13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경상도 국회의원은 동메달이고, 수도권 국회의원은 금메달”이라고 한 발언에 항의하는 의미였다.

이 의원은 “김 대표의 발언이 52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며 “2012년 18대 대선에서 80%에 육박하는 높은 투표율로 박근혜 대통령을 탄생시키고 새누리당에 전폭적인 애정을 쏟아온 대구경북 시도민을 비하하는 것으로 읽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의 발언을 묵묵히 듣던 김 대표는 TK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회의가 끝날 무렵 그는 “대구경북 시도민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 그 다음 해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하는 데 있다”며 “반드시 과반 의석을 얻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고육지책으로 말씀드린 것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회의가 끝난 뒤 두 사람은 웃으며 ‘화해의 악수’를 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김무성#화해#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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