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與지도부 5개월만에 회동
대통령 “당정청 하나돼 경제도약”… 金대표 “朴정부 성공이 당의 성공”
경제인 사면 黨 건의에 朴 “검토”
화기애애 34분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에 앞서 원유철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 대통령, 김무성 대표, 원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16일 청와대에서 34분간 회동하고 조만간 당정청 회의를 전방위로 재가동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만난 것은 2월 10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내전(內戰) 상황까지 치달았던 당청 관계를 정상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회동 직후 박 대통령은 19분 동안 김 대표와 독대했다. 당청 갈등 과정에서 흔들릴 조짐이 보였던 ‘김무성 체제’에 박 대통령이 일단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분석된다.
원 원내대표는 회동 후 “이번 주는 어렵지만 여러 형태로 당정청 회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5일 김 대표의 미국 방문 전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 것”이라며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도 따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법 개정안과 유 전 원내대표 사퇴를 둘러싼 당청 갈등이 이어지면서 고위 당정청 회의는 5월 15일,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는 4월 19일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다음 주에 당정청 회의가 열리면 노동 개혁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서도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사학연금 개혁, 노동 개혁,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종식 후 방역 체계 개편, 24개 국정 핵심 개혁 정책 등 현안을 협의했다.
또 새누리당 지도부는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해 가능한 한 대규모로 실시하고 생계형 서민은 물론이고 경제인까지 포함할 것을 건의했다. 박 대통령은 “당의 건의 내용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혀 재벌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들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치인 사면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대표는 “정치인 사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가뭄과 메르스 대책,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당초 일정대로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처리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당정청이 앞으로 하나가 돼 경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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