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맞서다 원내대표 직에서 물러났다. 그 덕에 일부 조사에서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에 올랐다. 원내대표 자리는 잃었지만 대선후보로 급부상해 오히려 얻은 것이 크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당시 조사는 야권의 유력 주자들을 제외한 ‘반쪽짜리’ 였다. 여야의 잠룡들을 모두 포함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여론조사 전문 업체 한국갤럽이 한 달에 한 번 실시하는 ‘여야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 유 의원을 포함 시켰더니 앞선 조사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7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의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다음 대통령으로 누가 되는 게 가장 좋은지’ 물은 결과 유 의원을 꼽은 이는 4%에 불과했다.
지지도 순으로 보면 박원순 서울시장(16%),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5%),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12%), 안철수 의원(8%), 오세훈 전 서울시장(6%),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4%),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4%), 정몽준 전 의원(4%), 이재명 성남시장(2%) 순이다. 3%는 기타 인물, 27%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 갤럽은 “차기 정치 지도자 후보군에 유승민을 추가할 경우, 선호 구도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었다”며 “박원순, 김무성, 문재인, 안철수, 오세훈까지 1~5위의 순서는 그대로 유지됐고 유승민은 김문수, 정몽준과 비슷한 선호도(4%)를 기록했다. 유승민을 제외한 각 후보들의 전주 대비 선호도 변화폭은 최대 2%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지지정당 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김무성(32%), 오세훈(12%), 김문수(8%), 정몽준(6%), 유승민(2%) 순이며 26%는 의견을 유보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에서는 박원순(33%)-문재인(30%) 다음으로 안철수(11%), 이재명(3%)이 뒤를 이었고 의견유보는 10%에 그쳤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박원순(17%), 안철수(11%), 문재인(8%), 유승민(6%) 순이며 의견유보는 42%다.
한국 갤럽은 “유승민은 여권의 유력 정치인으로 야권과 중도층을 아우르지만, 새누리당 내 경쟁에서는 아직 열세”라면서 “유승민으로 인한 새누리당의 외연 확장 가능성을 논하는 것도 시기상조인 듯하다. 그러나 국회법 개정안에서 시작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유승민의 존재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며, 그런 스타일의 정치인에 대한 호응 또한 적지 않음이 확인됐다. 향후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라고 이번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당률은 18%,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