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는 프랑스 유명 브랜드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핸드백을 즐겨 든다. 그가 자주 들고 다니는 검은색 디오르 클러치는 아예 ‘이설주 핸드백’으로 불릴 정도다. 임신을 했을 때인 2012년 10월에 찍힌 사진에서는 레드 발렌티노의 베이지색 롱코트를 입고 있었다. 1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국가정보원이 한 보고의 주요 내용이다.
▷패션에 밝은 사람도 레드 발렌티노는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레드 발렌티노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가 기존 고객층보다 젊은층을 겨냥해 만든 세컨드 브랜드로 디자인에 귀여운 꽃무늬와 앙증맞은 리본을 많이 쓴다. 전형적 소녀 취향 브랜드로 원피스 한 벌에 100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가격이 만만치 않다. 레드 발렌티노를 입는 것을 보면 이설주가 해외 명품에 대해 상당한 정보와 안목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설주가 인터넷이나 패션잡지를 통해 명품을 찍으면 해외 대사관에서 구입해 보낼 것이다.
▷두 아이를 키우는 이설주는 육아용품에서도 세계 최고급만 골라서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에서 ‘강남 분유’로 소문난 독일제 압타밀 이유식을 아이에게 먹이고 아이 목욕용품도 압타밀을 사용하며 전동요람은 미국 제품을 쓴다고 한다. 과거에도 김정은 이설주 부부는 스위스 모바도 브랜드의 커플 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혔다. 북한 여성의 부러움을 사는 이설주의 세련된 모습은 이렇게 명품으로 뒷받침되고 있는 셈이다.
▷주민은 끼니를 이어가기도 어려운데 최고지도자의 아내는 수백만 원짜리 명품 브랜드를 휘감고 활보하는 것이 북한식 사회주의다. 북한은 일반인의 해외 브랜드 노출을 엄격하게 규제한다. 얼마 전 조선중앙TV가 아디다스 상표 아랫부분을 흰 테이프로 가린 운동복을 입은 운동선수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이설주는 예외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설주의 사치는 프랑스혁명 당시 루이 16세의 부인 마리 앙투아네트를 연상시킨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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