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유서 공개, 번개탄 피운 채 발견(유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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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20일 09시 00분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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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 유서 공개’

국정원 직원의 유서가 공개돼 논란이다.

지난 19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국정원 직원 임모 씨(45)의 유서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불필요한 억측이 난무한다며 유족을 설득해 유서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국정원 지원 유서에는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그리고 직원의 의무로 열심히 일했다.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 하다”며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2시 1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한 야산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국정원 직원 임 씨(45)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임 씨가 운전석에서 발견됐으며, 차량 보조석과 뒷좌석에선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차량 조수석에 노트 3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공개된 유서에는 각 장마다 가족, 부모, 직장에 하고 싶은 말이 쓰여 있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망 원인을 정확히 밝히고자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지난 19일 공개된 ‘자살’ 국정원 직원의 유서 전문이다.

원장님, 차장님, 국장님께 동료와 국민들께 큰 논란이 되게 되어 죄송합니다.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그리고 직원의 의무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 합니다.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습니다.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혹이나 대태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킨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습니다.

저의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포함해서 모든 저의 행위는 우려하실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저와 같이 일했던 동료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저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잘 조치해주시기 바랍니다.

국정원 직원이 본연의 업무에 수행함에 있어 한 치의 주저함이나 회피함이 없도록 조직을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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