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조원진,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20일 국회에서 만나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일정을 조율했지만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여야가 잠정 합의한 이번 주 시한을 넘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경안 심사를) 결론 내면 23, 24일 중 합의 처리하기로 한 약속을 지켜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추경 논의는 오늘 하지 않겠다”며 “국가정보원 해킹 문제에 집중하고 얘기가 이뤄진다면 내일 원내대표 회담을 열어 추경 문제를 같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추경안 처리를 국정원 해킹 논란과 연계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20, 21일 예결특위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 우리가 주장한 부분을 일정 정도 받아주는지 지켜보고 (본회의 일정을) 판단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추경안 처리가) 24일에 되지 않더라도 27, 28일은 넘기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결특위 여야 간사가 정한 시한(24일)을 한 차례 넘기더라도 야당이 계속 지연전술을 구사하지 못하도록 압박한 것이다.
여야 간 본회의 일정 협상과 별도로 예결특위는 예산안조정소위를 열어 추경안을 놓고 사업별 감액 및 증액 심사를 했다. 하수관거 정비사업 등 일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해 야당은 “총선용”이라며 전액 삭감을 주장했고, 정부 여당은 “지역 경제 활성화용”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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