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21일 국정원 해킹 의혹과 관련해 “미국의 경우 워터게이트 도청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책임지고 물러났다”며 현 정권과 여당을 질타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국정원이나 새누리당은 미국 등 선진국도 이런 소프트웨어를 다 수입했다고 이야기하지만, 미국이 대통령 선거에 이렇게 개입한 적이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이 나서서 국정원 대변인 노릇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국정원 해킹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정보지키기 위원장으로 임명한 안철수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이 ‘전문가로 나선 안 의원이 국정원 해킹의 명확한 증거를 내놓으라’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는 것과 관련, “안 의원이 해킹을 했느냐, 국정원 직원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박 의원은 국정원 직원의 자살 문제와 관련, “자살한 직원이 하루 전날부터 강도높은 감찰을 받았다”며 “자살한 날에도 재감찰을 위해 오전 10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안 오니 집으로 전화한 것”이라며 조사에 대한 압박감으로 직원이 자살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사고 초동단계에서는 ‘혼자 집에서 나가서 그렇게 됐다’, ‘감찰도 받은 적 없다’고 해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국정원 댓글 사건이나 국방부의 사이버사령부 댓글 사건 역시 처음에는 (정부와 국정원이) 부인했지만 유죄판결을 받지 않았느냐”며 “지난 주말에 (해킹의혹에 연루된) 나나테크 대표가 캐나다로 출국한 것만 봐도 당국의 수사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터게이트사건은 1972년 6월 대통령 리처드 닉슨의 재선을 위해 CIA 비밀공작반이 워싱턴의 워터게이트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된 사건이다.
닉슨은 도청사건과의 관계를 부인했지만, 조사과정에서 대통령보좌관 등이 연루되고 대통령이 무마공작에 나선 것이 밝혀져 결국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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