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차기 당직 인선’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20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첫 혁신안을 통과시킨 뒤 당 정비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문 대표는 2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위의장과 5개 본부장에 대한 최종 인선작업을 한 뒤 22일 그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정책위의장에는 이종걸 원내대표와 가까운 재선의 최재천 의원이 유력하다. 사무총장 직이 폐지되고 구성될 5개 본부장 자리 중 당 인사와 재정을 맡을 총무본부장엔 최재성 전 사무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내년 총선 때 지역구 의원의 평가와 관련한 현장 실사를 이끌 조직본부장에는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재선인 이윤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계로 통하는 이 의원은 지역구가 전남 무안-신안으로 당 주요 보직에 호남 인사가 별로 없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기존의 전략홍보본부장과 디지털소통본부장은 안규백 홍종학 의원이 각각 유임됐다.
이번 인선을 두고 당내에서는 문 대표가 이달 초 이 원내대표에게 한 약속을 지킨 셈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당직 인선 문제로 갈등을 빚던 두 사람이 2일 회동했을 때 문 대표가 “정책위의장과 조직사무부총장 추천권은 이 원내대표에게 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문 대표가 정책위의장과 조직사무부총장 역할을 하는 조직본부장을 비노 몫으로 건넸다는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