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민족통일대회 시작으로 하반기 대규모 기념대회 이어져
10월10일 黨창건 70주년 전후해 35년만에 黨대회 열릴 가능성
북한이 8∼10월로 이어지는 하반기를 각종 기념대회와 체제 공고화 일정으로 채울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남북 당국 간 대화에 문을 닫는 대신 민간교류 및 이벤트에 치중하겠다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광복 70년을 맞아 다음 달 13∼15일 ‘민족통일대회’를 전국 각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백두산에서 자주통일대행진 출정식을 시작으로 평양과 판문점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모임, 자주통일결의대회 등 행사를 연다”며 “각 계층의 남녘 동포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북한이 개성공단 관리위의 남북 당국 간 협상을 무산시키고 한국의 국회의장 회담 제의를 거절한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북한은 남측 민간단체와 8·15 남북공동행사 사전접촉을 23일 개성에서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9월 3일에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항일전승기념일 행사가 열린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참석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정부는 김정은의 참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비중 있는 인사의 대리참석이나 북-중 협의 진전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할 예정이다. 23일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베이징에서 만날 때도 이 문제가 논의된다. 9월 9일은 북한 정권수립일(67주년)이다.
하반기 행사의 꽃은 10월 10일 있을 노동당 창건 기념일이 될 것이라고 북한 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올해는 노동당 창건 70주년이 되는 날로 북한 입장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며 “열병식을 포함한 대대적인 행사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도 “각국을 상대로 행사 참석을 위한 초청장이 발송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대북 소식통은 “당 창건 기념일을 전후해 1980년 이후 이뤄지지 않았던 당 대회가 열릴 가능성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당 대회는 ‘당의 최고기관’으로 국가 주요 정책과 방향을 결정한다. 한국의 전당대회에 해당하는 북한 당 대회는 1980년 6차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김정일은 1980년 당 대회에서 △당중앙위, 당중앙검사위 사업 총화(고려민주 연방공화국 창립방안 천명) △당중앙지도기관 선거(김정일 당 정치국 상무위원 선출)를 통해 후계자로서 권력 기반을 확고히 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 역시 2011년 말 집권 이후 첫 당 대회를 열고 3년 탈상과 지도자로서 자리매김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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