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 또는 경축사를 전후에 북한이 추석(9월)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홍 장관은 26일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하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이번 추석 때 (남북) 이산가족들이 명절을 앞두고 서로 만나 회포를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과 이를 위한 회담을 제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홍 장관은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함께 논의하는 회담을 제의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위급 접촉이든 실무회담이든 남북이 민나 여러 현안을 해결해야 하며 그런 현안에는 이산가족, 금강산 문제를 포함해 여러 현안이 있고 그 현안에 대해 만나서 대화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한국이 원하는 이산가족 상봉 및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 해결과 북한이 원하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함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홍 장관은 이어 “금강산 관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국민들이 안전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제도적 실질적 조치가 취해져야 하는 신변 안전 문제”라며 “북한 당국이 한국 당국에 신변안전 문제를 직접 확인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남북 간 실질적 관계발전 평화 통일을 위해 도움이 되면 어떤 대화든 할 수 있다. 그 안에 정상회담 포함돼 있다”며 “(정상회담이)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질 수 있는 것 아니기 때문에 그를 위한 사전 준비와 그만큼의 신뢰와 협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라도 대화를 시작하자는 게 정부의 기본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5일 평양을 방문하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 대해서는 “개인 차원의 방북을 특사로까지 연결시키는 것은 과하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남북교류를 중단한) 5·24 조치를 유지하면서도 북한이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고 의미 있는 교류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라며 “남북관계를 막고 있는 것은 524 조치가 아니라 남북관계를 풀겠다는 (북한의) 정치적 의지가 부족한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공포통치에 대해 “북한이 권력을 사용하는 방법을 봤을 때 장기적으로 불안정 요인 있지 않느냐는 의견이 우세하고 나도 그런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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