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열차, 아시아 넘어 유럽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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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해야 하나 된다/통일코리아 프로젝트 3년차]
유라시아 친선특급 모스크바 도착… 베를린까지 1871km 남아
한-러 외교차관 협력확대 논의… 우크라사태 이후 첫 고위급 회동

26일(현지 시간)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도착한 러시아 모스크바 야로슬라블 역에서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 등이 친선특급 일행을 환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창희 전 국회의장, 최연혜 코레일 사장, 야쿠닌 사장, 조태용 외교부 1차관. 모스크바=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26일(현지 시간)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도착한 러시아 모스크바 야로슬라블 역에서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 등이 친선특급 일행을 환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창희 전 국회의장, 최연혜 코레일 사장, 야쿠닌 사장, 조태용 외교부 1차관. 모스크바=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안착했다. 14일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12일 동안 9288km를 달려온 결과다. 26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야로슬라블역에서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선특급의 도착을 환영하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박노벽 주러시아 대사의 환영 리셉션 등 모스크바 일정을 소화한 친선특급은 앞으로 바르샤바(폴란드), 베를린(독일)까지 1871km의 남은 여정을 향해 출발한다.

이날 환영식에 참석한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27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티토프 러시아 외교부 수석 1차관을 만나 업무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갖는다. 이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최고위급 외교회담이다. 한국은 그동안 대러 제재 움직임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고위급 방러를 자제해 왔다. 조 차관은 동아일보와 만나 “친선특급 환영식 참석을 겸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만남을 추진했다”며 “양자 차원에서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양자회담은 주춤했던 양국 관계에 활기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14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친선특급 출발지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 측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의 사정으로 연기됐다. 1997년부터 매년 해오던 한-러 경제공동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열리지 못하는 등 한-러 관계 전반이 소강상태에 있다.

모스크바=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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