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정치민주연합이 현재 300명인 의원정수를 최대 390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새누리당이 27일 “밥그릇 늘리기”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유철 원내대표는 “국회는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면서 “지금은 의원정수를 늘릴 때가 아니라 고비용 저효율의 국회에 대해서 강력한 정치쇄신과 개혁을 이뤄내고 일하는 국회, 민생국회를 만들어 국민의 신뢰부터 회복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정치혁신이 개혁의 핵심이 돼야한다”며 새누리당이 제안한 오픈프라이머리를 새정치연합에서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한국과 미국·일본을 비교할 때 인구 대비 의원정수가 적지 않다는 점을 설명한 뒤 “지방분권을 위해 노력해야지 국회의원을 비대화한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의원정수 조정이 ‘정치 실업자’ 구제책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지금 의원수가 모자라서 우리가 양질의 정치를 할 수가 없는 것이냐.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협상 과정에서 (의원정수) 320명, 330명을 관철하기 위해 일부러 시쳇말로 많이 크게 질러놓자고 하는 전략 아닌가”라며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구조조정한다고 고생하는데 국회의원들이 정치개혁 한다면서 자기 밥그릇 늘린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김용태 의원도 “정치가 이 모양인데 국회의원 정수를 늘려 원인을 제거한다는 것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발상”이라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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