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인사이드]친노-비노, 야권 신당론 ‘동상이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4일 03시 00분


“신당 움직임, 10월이면 잠잠해질 것”… “공천 혁신안 나오면 다시 분출할 것”

‘3인 3색.’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상황과 야권 신당 전망을 놓고 계파별 생각이 제각각이다.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친노무현) 진영은 “신당은 찻잔 속 태풍이며 두 달 안에 정리될 것”이라고 반응했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은 혁신위원회의 공천 혁신안이 발표될 이달 말을 반격에 나설 ‘디데이’로 잡고 있다. 당 바깥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주축으로 한 신당 세력은 연내 창당을 자신하고 있다.

○ 친노 “신당 움직임, 10월이면 정리돼”

친노 진영은 “신당 논의는 10월이면 정리될 것”이라며 느긋한 표정이다. 당내 이탈 세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는 것. 문 대표는 지난달 22일 당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단언컨대 분당은 없다”며 “혁신을 거부하고 변화를 회피하는 이탈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노 진영이 제기해 온 ‘문재인 책임론’도 괘념치 않는 분위기다. 한 친노 핵심 의원은 “이미 주요 당직자 인선에서 (비노 측이) 해 달라는 대로 다 해줬다”며 “당장 문 대표가 물러나면 다음 총선에서 이익 볼 게 없다는 걸 비노 의원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비노, 문재인 사퇴 카드 만지작

비노 진영의 생각은 180도 다르다. 물론 최근 당직 인선에서 박지원계 이윤석 조직본부장, 김한길계 정성호 민생본부장이 새롭게 임명돼 계파 균형은 맞춰졌다. 하지만 사무총장에서 자리를 옮긴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수석 본부장의 실권을 행사하려 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자리는 나눴지만 형식적인 분권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비노 진영은 혁신위가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면 결국 문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계파패권주의 청산은 문 대표의 사퇴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4·29 재·보궐선거가 끝난 지 4개월이 지난 뒤에야 책임을 묻는 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비노 일각에서는 천정배 의원을 포함한 신당 세력을 복당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비노 측 인사는 3일 “천 의원을 복당시키기 위해선 문 대표의 사퇴가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천정배, 복당 가능성 일축

천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에게) 복당을 권유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이야기”라며 새정치연합 복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달 말이면 내 구상의 윤곽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천 의원은 이달 말까지 전국을 돌며 순회 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9월 추석 연휴 전에 신당 플랜을 띄워 전국 민심의 용광로인 추석 민심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9월 추석 민심에 영향을 미치고 12월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려면 8월 말 창당 계획이 나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며 “호남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서 20∼30석 정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친노#비노#신당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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