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의 오늘 방북은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문상 후 3년 9개월여 만이다.
이희호 여사는 오늘 오전 10시경 김포공항을 출발해 북한 땅을 밟은 후 8일 오전까지 3박 4일 동안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추진돼 온 이희호 여사의 방북은 북측이 3일 김대중평화센터 앞으로 초청장을 보내면서 확정됐고, 통일부는 같은 날 저녁 관련 행정절차를 완료했다
이희호 여사의 오늘 방북은 국내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의 항공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희호 여사는 방북기간 동안 평양산원·애육원·아동병원·묘향산을 방문한다. 숙소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2011년 김정일 장례식 조문 당시 썼던 백화원초대소와 묘향산 호텔이다. 이 이사장은 의약품과 함께 직접 뜬 털목도리 등을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희호 여사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간 면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희호 여사의 오늘 방북에는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장충식 고문(단국대 이사장)·최용준 부이사장·백낙청 이사(서울대 명예교수)·윤철구 사무총장·최경환 공보실장·박한수 기획실장 등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 6명이 동행한다.
이희호 여사가 설립한 인도지원단체인 ‘사랑의 친구들’에선 윤장순 초대운영위원장, 장석일 성애의료원장, 이정원 사무총장이 방북 명단에 포함됐다. 장석일 원장은 주치의로서 이희호 여사의 건강을 살핀다. 이 밖에 비서 2명, 경호원 4명, 전속 사진·동영상 기사 2명이 동행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이번에 동행하지 못 한다. 임동원·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방북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방북하시는 이희호 여사님을 뵙고 대화를 나눴다”며 “‘박 실장과 함께 가야 내가 편하고 도움을 받을텐데 아쉬워요’하신다. 몇가지 사항을 말씀드리고 잘 다녀오실 때 까지 저는 침묵하고 오시면 할말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희호 여사의 오늘 방북이 개인 자격의 방문임을 강조하며,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이희호 여사 오늘 방북. 사진=동아일보DB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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