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盧 “문재인, 오픈프라이머리 공약 왜 안지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1일 03시 00분


의총, 권역비례와 빅딜 수용했지만… 조경태-최규성, 당 지도부 비판
전북당원 20여명 탈당 선언

새정치민주연합이 10일 격론 끝에 문재인 대표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권역별 비례대표제 ‘빅딜’ 제안을 사실상 당론으로 정했다. 그러나 이 문제를 논의한 의원총회에서는 의원들의 적잖은 반발이 터져 나왔다.

약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의총에서 문 대표의 ‘빅딜’ 제안을 수용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논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조경태 의원은 “문 대표가 2·8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왜 입장이 바뀌었는지 설명하고 당원과 국민에게 먼저 사과하는 것이 예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한다면 문 대표가 먼저 (지역구인) 부산에서 출마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문 대표는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최규성 의원도 “오픈프라이머리는 18대 국회 당시 우리 당 당론이자 혁신안이었고, 문 대표도 (2012년 대선 때) 공약했다”며 “그런데 새누리당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으로) 국민에게 공천권을 준다는데 우리 당 지도부는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안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당의 입장으로 정하고, 오픈프라이머리도 (여야) 협상에 따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의원들께서 정해줬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의총에 앞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주승용 의원을 만났다. 문 대표는 “4월 재·보선 패배 이후에도 당이 국민과 당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깝다”며 주 의원의 최고위원직 복귀를 요청했고, 주 의원은 “지역 주민들과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해 숙고해 보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이 ‘숙고’란 표현을 쓴 것은 진전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다음 주쯤 주 의원이 최고위원직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새정치연합 전북 지역 당원 20여 명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로 민심 이반이 극에 달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문재인#오픈프라이머리#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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