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北김영철 최근 대장 복귀 강경파 이끌어… 지뢰도발 배후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2일 03시 00분


[北, DMZ 지뢰 도발]북한군 2군단 산하 사단 소행 추정
김상룡 군단장, 김정은 측근인 듯

북한의 지뢰 도발 사건은 어느 선에서 이뤄진 것일까.

이번 사건이 발생한 육군 1사단과 마주하고 있는 북한 부대는 북한군 6사단과 15사단이다. 11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이 두 사단 사이에 있는 북한군 최전방 감시초소(GP)인 233GP에서 병력 교대 등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한다.

현재 북한 6사단장은 정용만, 15사단장은 최신일 소장이다. 두 사단의 상급부대는 2군단으로, 군단장은 지난해 4월부터 김상룡 중장이 맡고 있다. 지난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최전방 지역의 수뇌부를 자기 사람으로 물갈이했다. 이로 미뤄 볼 때 김 중장이 김정은의 최측근 군부 인맥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번 지뢰 도발이 해당 북한 부대에서 김정은에게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감행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이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대남 강경파’ 김영철 정찰총국장(사진)이 최근 상장(한국의 중장)에서 대장으로 복귀한 다음에 발생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김 정찰총국장은 지난달 29일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서 대장 계급장을 단 모습이 확인됐다. 김영철은 올 4월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된 바 있다.

또 6월 1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제1차 정찰일꾼대회를 열고 “정찰정보일꾼과 전투원에 대한 기대는 대단히 크다. 기어이 원수를 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이번 지뢰 사건의 배경에 김정은의 당시 독려가 있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는 김영철도 있었으며 주요 참석자는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과 전투원이라고 당국은 보고 있다.

정성택 neone@donga.com·조숭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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