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영건 부총리 처형… 5월 산림녹화 불만 표출 이유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3일 03시 00분


피의 숙청을 벌이며 공포통치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5월에 최영건 내각 부총리(사진)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4월 말 군부 2인자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처형하는 등 집권 이후 올해까지 70명 이상의 핵심 간부를 처형했다.

12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김정은이 중시하는 산림녹화정책에 불만을 표출하고 성과도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처형됐다고 한다. 국가정보원은 올해 1월 북한 임업성 부상이 산림녹화에 불만을 토로했다는 이유로 처형됐다고 4월에 밝혔다.

김정은은 지난해 11월 ‘본격적인 나무 심기 운동’을 지시하는 등 산림녹화를 강조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이달 1일 나무 관리가 부실한 기관에 “한심하다”고 비난하기도 했을 정도로 나무 심기는 김정은의 주요 관심사업으로 떠올랐다. 따라서 산림녹화 담당자의 처형과 북한 매체들의 비난은 산림녹화 사업이 김정은의 생각만큼 잘 안되고 있다는 증거로 풀이된다.

64세인 최영건은 지난해 6월 내각 부총리에 임명됐다. 내각 총리는 박봉주이고, 최영건을 포함해 7명의 부총리가 있다. 내각은 노동당이나 군부에 비해 실권은 없다. 최영건은 2003∼2005년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측 위원장을 맡아 남북 장관급 회담 북측 대표로 나선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후 북한 매체에 나오지 않았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최영건#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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