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아버지의 행적을 미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13일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부친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평전이 발간됐다. 일부 신문에 광고도 나가고 있다”며 “이 광고에 담긴 김무성 대표 부친의 발자취를 보면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항일운동가의 행적을 보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나 ‘친일’ 김무성 아버지가 애국자로 둔갑하고 있다던 한 언론사의 기사가 떠오른다. 기사에 따르면 광고와는 달리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은 친일 행적이 뚜렷한 사람이라고 한다”며 “일제 때 경북도회 의원을 지냈고, 조선임전보국단 간부로서 ‘황군에게 위문편지를 보내자’는 운동을 펼쳤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이러한 부친의 행적에 대해서 김무성 대표에게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 책의 출간과 광고는 김무성 대표의 정치행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고 의심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에 오른 김 대표가 ‘꿈’을 이루기 위해 친일 의혹이 있는 부친의 ‘경력 세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
그는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홍영표 의원이 조부의 친일행적을 사죄하는 글을 올려 많은 사람의 공감과 큰 울림이 있었다”고 상기하면서 “김무성 대표가 홍영표 의원처럼 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아버지의 삶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고 쐐기를 박았다.
유 대변인의 브리핑에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광복 70년의 우리 현대사는 일부 편향된 진보·좌파 세력이 얘기하는 것처럼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굴욕의 역사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야당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친일, 변절, 독재가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은 지난 70년은 그들만의 조국’이라는 주장은 그릇된 역사 인식”이라며 “미래 세대에게 우리 역사를 ‘치욕과 실패의 역사’라며 부정적 역사관을 심어주는 진보·좌파 세력도 반드시 알아둬야 할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순국선열과 기성세대가 흘린 피와 땀과 눈물로 이뤄낸 산업화와 민주화의 과실을 진보좌파세력도 함께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며 이를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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