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정원 1급 곧 물갈이 국내부문 조직 축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4일 03시 00분


이병호 원장 취임후 첫 대폭인사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조만간 본부 실·국장과 시도 지부장 등 1급 간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1급 인사는 3월 이 원장이 취임한 뒤 처음이다.

여권 관계자는 13일 “광복절(15일) 직후 국정원 1급 인사가 있을 것”이라며 “당초 이 원장이 구상했던 인사안보다 물갈이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역대로 국정원장이 바뀌면 새 원장과 호흡을 맞출 핵심 간부인 1급 인사가 대대적으로 단행돼 왔다”며 “이번 인사도 비슷한 성격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지난달 초 청와대에 1급 인사안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곧바로 국정원 해킹 의혹이 불거지고 검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이 인사안은 보류됐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여론의 뭇매를 맞자 1급 물갈이 폭이 더 커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급 인사가 단행되면 2, 3급 인사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정원 1급 인사 30여 명은 조직의 핵심 인력이다. 새 정권이 들어서거나 원장이 바뀌면 늘 대대적인 1급 물갈이가 있어 왔다. 이명박 정부 시절 원세훈 전 원장과 박근혜 정부 초대 원장인 남재준 전 원장은 90% 가까이, 이병기 전임 원장은 절반 정도 1급을 교체했다.

국정원은 이번 인사와 함께 국내 부문을 좀 더 축소하는 쪽으로 조직을 개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이 취임 당시 “국정원은 권력기관이 아닌 순수한 안보전문 국가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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