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김구-이승만, 대한민국 뿌리 만든 민족의 두 영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5일 03시 00분


항일 유적지 돌며 ‘애국 통합행보’… “부친 친일 미화” 野 공세엔 무대응

순국의 현장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광복 70주년을 하루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해 당시 사형장의 교수대 줄을 만져보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순국의 현장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광복 70주년을 하루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해 당시 사형장의 교수대 줄을 만져보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70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시내의 독립운동 유적지와 사적지를 돌아보며 ‘애국 통합행보’에 나섰다.

이날 오전 김 대표는 주요 당직자, 서울지역 의원 10여 명과 함께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을 방문해 김구 선생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초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인 종로구 이화장 등을 찾았다. 광복 이후 건국 근현대사에서 대척점에 섰던 두 사람을 모두 찾으며 국민 대통합을 역설한 것. 김 대표는 “두 분 다 우리 민족의 영웅”이라며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두 분이 그 뿌리를 만들었기에 존경하는 뜻에서 찾게 됐고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국민 대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김구 선생의 묘역과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의 묘역, 안중근 의사 가묘를 차례로 참배했다. 이어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아 유관순 열사가 투옥됐던 옥사 등을 돌아본 뒤 현충사에서 분향했다. 김 대표는 분향을 마친 뒤 “한국식으로 하자”며 의원들과 함께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화장 방문을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친 김 대표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두고 “공이 과보다 크면 긍정적인 면을 봐야 한다”며 “앞으로 (이 전 대통령이) ‘건국대통령’으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김 대표의 부친인 고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평전 발간과 관련해 친일 논란을 제기한 데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대응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부친의 평전) 평가는 (기자) 여러분이 하시라”고 말을 아꼈다.

13일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평전에서 김 대표 부친의 발자취는 독립을 위해 헌신한 항일운동가의 행적을 보는 듯하지만 한 언론에 따르면 김 대표의 부친은 친일 행적이 뚜렷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가 최근 조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사죄한 우리 당 홍영표 의원처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아버지의 삶을 미화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도 전날 효창공원에서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 묘역 등을 참배하며 “통일까지 이뤄야 진정한 광복”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14일에는 특별한 일정 없이 16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밝힐 ‘한반도 경제 구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석 coolup@donga.com·황형준 기자
#김무성#김구#이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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