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0분 늦은 표준시 15일부터 적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5일 03시 00분


개성공단 통행 관련해선 “지침없다”

15일부터 표준시를 30분 늦추겠다고 공언한 북한이 정작 표준시 변경으로 당장 혼란이 예상되는 개성공단 남북 통행에 대해서는 “상부로부터 받은 지침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주말 이후 17일부터 재개되는 개성공단 통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7일 표준시 변경을 발표하자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는 12일부터 개성공단을 관리하는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 표준시 변경에 따른 통행 시간 조정 여부를 협의하자는 뜻을 계속 전달했다. 하지만 북한 관계자들은 북한이 발표한 표준시 변경 시점인 15일 하루 전인 14일까지도 “상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는 답을 되풀이했다. 표준시 변경에 따른 공식 지침을 받지 못했다는 얘기다. 표준시 변경에 북한의 후속 조치가 순조롭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5, 16일은 휴일이어서 개성공단 통행이 없지만 17일 통행 계획을 14일 북한에 미리 통보해 북한이 승인해야 한다. 통일부는 “기존 시간대별로 작성된 출입 통행 계획을 14일 오전에 북한에 전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통행은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단위로 이뤄진다. 기존 시간대별로 했다는 것은 한국 시간을 기준으로 통행 시간을 통보했다는 뜻. 변경된 북한 시간으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에 해당하는 통행 계획을 전했다는 얘기다.

17일 북한이 자신들 기준대로 할 것을 주장하며 통행 계획서상의 시간이 북한 시간이라며 30분 늦춰 통행 업무를 시작하겠다고 나오거나 북한 시간을 기준으로 통행 계획을 고치라고 주장하면 통행 과정에서 남북 간 마찰이 발생할 수도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표준시#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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