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측근 세력이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문 대표의 최측근인 윤건영 당 대표 정무특보가 최근 2선으로 물러난 것이 대표적이다.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비선 논란 끝에 물러난 친노(친노무현) 핵심 9명 중 한 명인 윤 특보는 최근까지도 문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다. 윤 특보가 맡아왔던 대표 메시지와 일정 관리는 신상엽 전 국무총리실 정무비서관이 맡게 됐다. 윤 특보는 메시지·일정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18일 “문 대표가 ‘신당론 등 내분을 수습하고 통합을 이끌기 위해 대표가 먼저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조언을 수용했다”며 “윤 특보에 대한 대표의 신뢰는 여전하지만 쇄신 차원에서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임명된 신 전 비서관은 김근태 전 의원, 한명숙 의원 보좌진을 지냈고 문 대표 외곽 그룹으로 알려진 ‘마포팀’ 멤버다. 당 관계자는 “신 전 비서관이 공식 라인에 등장한 건 문 대표가 ‘친노 비선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출신의 일부 ‘원외 친노’ 인사들도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가 윤 특보의 2선 후퇴를 결정한 것은 당 조직이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당직자는 “최재성 총무본부장 등 ‘5본부장’ 체제가 자리를 잡았고, 비서실도 박광온 의원이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안정됐다”고 말했다. 공식 라인이 가동되면서 문 대표는 최근 북한 지뢰 도발 사건 부상 장병 위문, 광복 70주년 ‘경제통일’ 기자회견, 딸 취업 청탁 논란에 휩싸인 윤후덕 의원에 대한 당 윤리심판원 직권조사 조치 등 신속한 행보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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