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日 한반도 주변국 반응
첫 공식 논평… 물밑중재 가능성, 日 “北 도발행동 자제해야”
북한의 포격 도발 후 중국 정부가 논평을 내고 한반도 긴장 조성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성명에서 “중국은 조선반도(한반도)의 이웃으로서 반도의 상황과 동향을 고도로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은 그 어떤 긴장 조성 행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발생한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중국은 지역의 평화·안정을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 측이 긴장을 조성한 당사자로 누구를 지목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일단은 남북한이 모두 현 상황에서 한 걸음씩 물러서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입장은 한반도의 긴장 상황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열병식에도 자칫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국 외교가에서는 중국 당국이 남북한에 냉정과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물밑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중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이날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통화에서 “현 상황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은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포격 도발에 이어 준전시상태까지 선포하며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이런 도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미국 한국 등과 긴밀하게 연대해 긴장감 있게 필요한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를 열어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유엔도 현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리 가네코 유엔 부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앞으로 상황 전개를 봐가면서 유엔의 입장을 다시 언급하겠다”고 말했다. 유엔에서는 북한의 잇따른 군사도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정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