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들 사업차질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4일 03시 00분


[남북 2+2 고위급 접촉/우리軍의 대응]
23일 최소인원인 544명만 남아… 崔부총리 “금융시장 불안 선제대응”

북한군의 포격 도발 이후 개성공단 입주 기업 관계자와 당국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입주 기업 관계자들은 여전히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관계자 일부는 최소 인원만 남기라는 정부 요청에 따라 22일 오후 남측으로 내려왔다. 23일 현재 개성공단에는 남측 인원 544명이 남아있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보통 3일 전에 남북을 오가는 인원이 정해지지만 이번에는 평소와 달리 당일(22일) 오전에 통보가 왔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최소 인원만 공장에 남아 있어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도 우려하고 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26일은 돼야 개성공단 출·입경이 정상화될 텐데 모든 업체가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24일에는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515명이 북측으로 넘어가고, 843명이 남측으로 올 예정이다.

하지만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성명서 발표 등 별도 행동도 자제할 방침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현 상황은 개성공단을 둘러싸고 벌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목소리를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성사됐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피소에 대피 중인 경기 파주시 통일촌 주민들을 찾아가 위로했다. 경제 분야 합동점검 대책반은 외국인 자금 유출 등 국내외 금융시장, 소비·수출입 등 실물지표 동향을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다.

앞서 22일 기획재정부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북한 도발 이외에 중국 경제 불안, 미국 금리 인하 등 외부 변수에 의한 복합 리스크를 점검하고 상황별 비상계획을 확인했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외국인 투자자와 외신, 신용평가사 등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시장 불안이 불필요하게 확산될 경우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박은서 clue@donga.com·장윤정 / 세종=손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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