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최고경계→중간 단계… 北움직임 맞춰 하향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7일 03시 00분


우리 군은 최고 수준으로 유지했던 경계태세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공동보도문’이 타결된 이후에 낮춘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다만, 한미 양국 군은 북한군의 위협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은 당분간 2단계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에 내려진 최고경계태세가 25일 저녁 이후 중간 단계로 낮춰졌다”고 말했다. 최고경계태세가 풀린 것은 20일 서부전선 포격전 이후 5일 만이다.

이는 북한군이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에 따라 준전시 상태를 해제하고, 전진 배치했던 병력들을 후방으로 이동시킨 것이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전방지역에 배치돼 사격준비 완료 상태였던 북한의 76.2mm 평곡사포 등 포병전력 상당수는 갱도나 부대로 다시 들어갔다. 서북도서의 해안포 기지 포문도 대부분 닫힌 상태다. 21일 오전부터 동·서해 기지에서 출동해 한미 감시망에서 벗어났던 북한군 잠수함 약 50척 중 절반가량도 기지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 배치됐던 공기부양정 20여 척 중 일부도 기지로 복귀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준전시 상태 선포에 따라 북한군이 광범위하게 동원됐기 때문에 평시 상태로 돌아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28일까지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진행되기 때문에 평시보다는 높은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할 예정이다. 북한군도 통상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되면 특별 경계기간을 설정한다.

한편 남북 군사적 대치가 최고조에 달했던 23일 오전 11시 46분경 경기 연천군의 육군 모 부대 소속 A 하사가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도중 아군 M-14 지뢰를 밟아 왼쪽 발뒤꿈치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군#최고경계#중간단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