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고려항공, 4년연속 세계 최악 항공사…얼마나 형편 없기에?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8월 28일 09시 47분


북한의 고려항공이 4년 연속 세계 최악의 항공사로 평가됐다.

세계 최대 공항 및 항공사 서비스 평가기관인 영국의 스카이트랙스가 최근 전 세계 600 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평가 결과를 공개했는데, 고려항공은 조사대상 중 유일하게 별 1개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8일 전했다. 별이 많을수록 등급이 높으며 최고는 별 5개다.

스카이트랙스는 노후화 등 비행기의 효율성, 공항 탑승 편의, 기내 봉사, 제공되는 식사의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매긴다.

스카이트랙스는 고려항공에 대한 자세한 평가 내역을 공개하지는 않은 채, 별 1개를 받은 항공사는 평가 영역 전반에 걸쳐 형편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스카이트랙스의 평가에서 최고점인 별 5개를 받은 항공사는 우리나라의 아시아나항공, 중국의 하이난항공, 일본의 전일항공 ANA, 홍콩의 캐세이 퍼시픽 항공, 인도네시아의 가루다항공, 카타르항공, 싱가포르항공 등이다.

이와 관련해 며칠 전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고려항공 여객기 일류신 IL-18의 내부와 기내식 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여객기는 매우 낡고 협소했으며 승객 좌석은 뒤로 젖혀지지도 않았다. 기내식은 탕수육 덮밥과 생선튀김, 후르츠칵테일, 케이크 등이 제공됐다.

고려항공은 얼마 전까지 기내식으로 햄버거를 제공했으나 지난달 2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유명한 고려항공 버거는 더는 제공하지 않는다”며 이제부터 김밥을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또한 새로 완공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초콜릿 간식, 인터넷 서비스와 함께 쇼핑의 기회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선전했다. 북한은 7월 1일 최첨단 국제공항으로 건설한 평양 순안국제공항 제2청사 준공식을 거행했다.

고려항공은 국내선 외에 국외 직항노선으로 중국 베이징·상하이·선양과 러시아의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프루, 태국 방콕 등에 취항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은 현재 고려항공의 역내 취항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지난 2006년 취항 규제 항공사 명단을 내기 시작한 이래 고려항공을 계속 ‘취항 금지 대상’으로 분류하다가 2010년부터 ‘운항 제한 대상’으로 바꿨다. 북한이 2010년에 러시아에서 TU-204 항공기 두 대를 새로 도입하자, 이들 항공기 두 대에 대해서만 제한적인 운항을 허용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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