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현 지역구인 부산 중·동구에서 6선에 도전하겠다는 것. 이는 ‘전임 의장의 총선 불출마’라는 20여 년 된 관례를 깨는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정 의장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그는 기자들이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자 “왜 자꾸 그런 걸 묻나. 중·동구가 내 지역구인데. 출마하는 게 당연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2004년 퇴임한 박관용 전 의장 이래 전임 의장의 총선 불출마가 관례로 돼 있다’는 지적에 그는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며 국회는 신진과 중진 원로들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에 있는 평형수와 같이 국회도 무게를 잡기위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전임 의장인) 김원기, 임채정 또 새누리당의 박관용 김형오 전 의장님들 모두에게 비례대표를 줘서 내년에 다 (국회에) 들어왔으면 좋겠다”며 “그래서 우리가 무게가 좀 더 있고, 이제는 3선 4선들이 주축이 되는, 달 항아리 같은 모양의 원구성이 돼서 노장청이 조화를 이루는 국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인 정 의장은 출마를 하려면 당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지적에 “당연히 돌아와야죠”라며 “알아보니까 내년 3월 1일에는 법적으로 (입당이) 가능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장은 (임기) 끝까지 한다. (총선) 출마를 해도 의장을 하면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의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년에도 현 지역구인 부산 중·동구에 출마하는 것으로 알면 되냐는 질문에 “그렇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십시오”라고 답했다. 부산 출신인 정 의장은 1996년 15대 총선 때 부산 중·동구에서 처음 당선된 이후 그곳에서 19대까지 내리 금배지를 달았다.
정 의장은 “국회의원은 자기가 사는 지역에 대표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저는 철새나 낙하산 정치를 늘 거부해온 사람이고 부산 중·동구에 60년째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광주 출마설이 나오는 데 대해선 “이번에 광주에 가니 원로들에게서 요청을 받기도 했다만 현재로선 그런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지적했듯 정 의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면 그 동안의 관례에 역행하는 것이다. 원내 다수 정당이 맡는 국회의장은 2명이 4년 임기 중 각각 절반을 나눠맡으며, 의장으로 선출되면 탈당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차기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는 게 박관용 전 의장 이래 관례다.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맡았던 강창희 전 의장도 내년 총선 불출마 입장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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