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보는 네이버, 다음 뉴스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더 많이 뜬다?”
새누리당은 3일 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최형우 교수팀에게 의뢰해 올해 상반기의 포털 모바일뉴스 메인화면 데이터 5만 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두 포털의 모바일 뉴스 메인 화면에는 새누리당 김 대표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더 많이 언급됐다. 김 대표는 101건, 문 대표는 153건 언급됐다는 것.
보고서는 전반적으로도 긍정적 이슈를 다룬 콘텐츠는 1138건인데 비해 부정적 이슈를 다룬 콘텐츠가 1만1812건으로 10배가량 많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부여당에 관련한 부정적 표현 기사는 네이버가 671건, 다음이 505건을 노출한 반면, 야당에 관련한 부정적 표현 기사는 네이버가 55건, 다음이 61건으로 크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와 정부를 다룬 기사만 떼어내 보면 부정적인 표현을 쓴 기사는 네이버가 다음보다 더 많이 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는 네이버가 띄운 기사 총 1842건 중 591건이 부정적이었고, 다음은 총 1447건 중 438건이 부정적 표현을 쓴 기사였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포털 서비스 메인 화면이 기사 선택과 제목의 표현에 있어 공정성과 객관성이 부족하고, 노출 빈도 또한 편향된 여론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네이버와 다음 대표를 불러 관련 의견을 듣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 당직자는 “포털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신문법, 전기통신사업법 등 ‘포털관련법’ 개정안들이 국회에 제출돼있지만 야당의 반대로 계류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7개월 여 앞둔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모바일 여론전’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디어 분야의 한 전문가는 “포털이 청소년 유해물 등 객관적으로 문제가 되는 기사가 아닌 정부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노출한다고 여당이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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