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웅 국제태권도연맹(ITF) 명예총재가 올 가을 남북한 태권도시범단이 평양과 무주를 상호 방문해 시범공연을 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장 명예총재는 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 봄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북한 선수들이 주축이 된 ITF 시범단을 무주에 초청했으며, 이에 대해 ITF도 WTF 시범단을 평양으로 초정했다고 밝혔다.
장 명예총재는 “조정원 총재가 편지로 무주에 (ITF 시범단을) 초청하는 편지를 보내왔고, 올해 10월이나 11월에 성사시켜 보자고 했다”며 “WTF 시범단을 평양에 파견하고, 이런 거 크게 힘들 게 없다”고 말했다.
장 명예총재는 WTF의 초정에 이미 긍정적인 답변을 전달한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일정과 방문 형식 등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 시범단이 무주와 평양을 동시에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방문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시범단 구성 등 기술적인 문제는 지난달 26일 ITF의 새 수장에 선출된 이용선 신임 총재가 WTF 측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상호 방문 추진은 지난해 두 연맹의 합의 내용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남한 주도의 WTF 총재와 북한 주도의 ITF 총재는 작년 8월 중국 난징(南京)에서 만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호 인정과 존중’, ‘상대방 대회 교차 출전’,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 4개항의 합의 내용을 담은 의정서에 서명한 바 있다.
장 명예총재는 “의향서에 있는 건 다 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우리 둘이서만 한 게 아니라 IOC 위원장과 관리들이 모두 참가해 사인한 것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시선이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합의는 지난 5월 WTF주최로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 18명이 포함된 22명의 ITF시범단이 개막식 무대에 오르며 현실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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