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심학봉 의원이 자진사퇴를 거부하며 “무혐의가 나더라도 사퇴할 테니 검찰이 결론을 내릴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결과만 나오면 기소 여부와 상관없이 스스로 사퇴하겠다는 것이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전날 밤늦게 심 의원을 만나 자진사퇴하라는 김무성 대표의 뜻을 전했다. 이에 심 의원은 “사퇴야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지금 하면 혐의를 인정하는 꼴”이라며 “패가망신할 상황에 의원직이 무슨 소용이냐”고 말했다고 한다. 또 “무혐의 받을 자신이 있다”며 “김 대표에게 ‘미안하지만 이미 (정치적으로) 다 죽은 목숨인데 혐의라도 벗어날 수 있게 기다려 달라’고 전해달라”고도 호소했다고 한다.
이를 전해들은 김 대표는 “본인이 그렇게 얘기하니 방법이 없다. 검찰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아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자료 분석에 시간이 걸려 추석 연휴(26~29일) 이전에는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윤리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심 의원이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16일 예정된 윤리특위에서 제명 결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