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국정감사 방어에 나섰다. 국감 대상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실과 관련 비서관실은 실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전환했다. 국정감사장이 아닌 청와대에서 마치 ‘참호’를 파고 적의 공격을 막아내듯이 일종의 ‘참호전’을 시작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국정감사는 정부 각 부처와 공공기관이 대상이지만 결국은 청와대를 대상으로 하는 것 아니냐”며 “주요 국감장별로 모니터링을 강화해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의 임기 후반기를 맞아 국정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모멘텀을 살려나가기 위해선 기민한 국감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청와대의 대응 대상은 국정감사 취지와 무관하게 △청와대를 흠집 내기 위한 정략적이거나 △사실에 근거하지 않거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 등이다. 이런 질문이 나오면 즉각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국감장의 답변자에게 자료를 제공해 신속하게 대응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인 정치공세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자들의 답변 내용도 점검 대상이다. 답변이 미흡하거나 청와대의 국정운영 방향과 다른 답변을 할 경우 보완하거나 바로잡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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