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둘째 딸인 외교관 미성 씨(35)가 12일 결혼식을 올린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는 하객 2000여 명이 몰렸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전병헌, 유승희 최고위원, 이상민 법사위원장, 신기남 재신임투표 관리위원장, 김상곤 혁신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권노갑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태랑 전 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 동교동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권영세 전 주중대사와 유일호 국토부 장관도 눈에 띄었다. 야권발(發) ‘신당론’의 중심에 있는 천 의원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4·29 관악을 보궐선거 패배 후 칩거 중이던 정동영 전 의원도 오랜만에 얼굴을 보였다. ‘천정배+정동영 호남연대’가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둘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 지 궁금증을 더했다. 천 의원은 “(문 대표, 정 전 의원 등과) 그냥 인사만 했다”며 웃어넘겼다.
정 전 의원도 “지금 나는 입도 없고 귀도 없다”며 “청첩장을 받아서 축하하러 온 것일 뿐”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언제 정치를 재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11월에 내가 재배한 씨감자를 캐게 된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정 전 의원은 7월부터 전남 순창의 씨감자농장에서 지내왔다.
한편 천 의원과의 독대에서 신당 합류를 제안을 받았던 안철수 의원과 비노(비노무현) 계인 박지원, 김한길 의원은 이날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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