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리포트]냉랭한 北-中… 교역 계약 줄줄이 파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4일 03시 00분


[김정은 등장 5년, 북한은 지금]
김정은 집권이후 관계 악화 “제재 견디게 해준 뒷문 닫혀”

김정은의 리더십 한계와 경험 부족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분야는 대외정책이다. 특히 최근 북-중 관계는 ‘혈맹’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북한은 9일 정권 수립 67주년을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보내온 축전을 노동신문 2면에 실었다. 반면 러시아와 쿠바에서 보내온 축전은 1면으로 다루었다. 중국도 이달 초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 때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톈안먼 성루의 끝자리에 배치하는 등 사실상 홀대했다.

얼어붙은 북-중 관계는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은 “최근 김정은이 간부들 앞에서 ‘중국놈들에게 역사와 오늘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도 북한을 과거와 다르게 다루고 있다. 청샤오허(成曉河) 중국 런민대 교수는 7일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이 북한과의 정치적, 경제적 관계에서 일방적인 징벌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한 북한 무역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금융과 통관 등 여러 분야에서 북한을 옥죄고 있다”며 “여러 계약이 파기됐고 인력 파견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유엔 제재 속에서도 버틴 것은 중국이란 ‘뒷문’이 열려 있었기 때문인데 지금은 그 뒷문이 열렸다 닫혔다 한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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