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냈으며 작년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물망에도 올랐던 이상돈 중앙대 법대 명예교수는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눈 밖에 난 유승민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공천을 받지 못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명예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유승민 의원 공천 관련 질문에 “어려울 걸로 본다”고 답했다. 유 의원이 현 지역구에서 3번 내리 당선돼 기반이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이고, 여론 조사에서도 꽤 높은 지지도를 보인 것에 대해서는 “그 당시(원내대표 사퇴 후) 유승민 의원의 지지가 올라갔던 것은 대체로 야권 성향 사람들이 유 의원을 지지한 것”이라고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어 “전체 대구 유권자 중 1/3 정도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지만 그 사람들은 영원한 소수자이기 때문에 투표장에도 안 간다”며 “투표장에 가는 유권자들은 박근혜 대(對) 유승민 하면 박근혜를 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박 대통령이 대구 방문 때 지역구 의원들을 부르지 않은 것은 “유 의원과 그에 동조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경고”라고 풀이했다. “‘배신정치를 심판하겠다’는 메시지의 또 다른 버전”이라는 것.
그러면서 “유승민 의원이 큰 정치를 하고 싶으면 과거 홍사덕 의원이 무소속으로 서울 강남에 가서 했던 것처럼 자기 이름 석자 가지고 한 번 승부를 내야 한다”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강남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라고 충고했다. 1995년 15대 총선에서 홍 전 의원은 당시 야당인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강남에 출마해 당선 된 바 있다. 정치적 견해차 때문이 아니라 강남에서 민주당 간판으로는 당선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었다.
이 명예교수는 “여당 우세 지역으로 가면 가능성이 있다”고 강남에 새로 생기는 지역구를 예로 들면서 “유승민 의원이라면 수준 높은 강남 유권자들을 한 번 믿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총선 전망과 관련해선 “2007년 대선 직후에 치른, 야당에게 악몽이 된 2008년 총선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많다”며 “그 당시에 야당이 80석으로 줄어들었다”고 야당의 참패를 예상했다. 18대 총선당시 통합민주당은 지역구 66석, 비례대표 15석으로 총 81석을 얻었다.
그는 “(이번에도)100석이 절대로 안 된다”며 “80석 정도밖에 안 될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총선까지 시간이 제법 남아있고, 손학규 전 대표 복귀 등 몇몇 시나리오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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