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아파서? 문재인 최고위 첫 불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5일 03시 00분


“혁신 거부는 초가삼간 태우는 격”… 안철수의 재신임 취소요구 일축

文 대신 의사봉 잡은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재신임 카드’를 접지 않은 문재인 대표가 2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불참했기 때문이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文 대신 의사봉 잡은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재신임 카드’를 접지 않은 문재인 대표가 2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불참했기 때문이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혁신위원회나 당 대표에 대한 불만 때문에 혁신을 거부하면 초가삼간을 태우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4일 안철수 의원을 이같이 비판했다.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안철수 전 대표께 드리는 답글’에서다. 전날 안 의원이 ‘문 대표에게 드리는 글’에서 밝힌 중앙위원회(16일) 무기한 연기와 재신임 여론조사 중단 요구를 거부했다.

문 대표는 안 의원에게 “나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 전 대표 등 새로운 정치의 기대를 받는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으고 앞장서야 제대로 혁신을 해낼 수 있다”며 “이번 중앙위 이후에 함께 해나가자. ‘지역별 전 당원 혁신토론회’도 그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점은 안 의원의 요구 사항을 거부하는 데 찍혔다.

문 대표는 “대표직 사퇴 요구가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분열과 갈등이 우리 당 발목을 잡고 있는데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중앙위 개최와 추석 전 재신임 절차를 끝내자고 못 박았다. 문 대표 측은 혁신위 활동이 끝나면 후속 혁신 작업을 안 의원에게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 대표는 이 글을 비서진의 도움 없이 직접 종이에 썼다고 한다. 문 대표 측은 문 대표가 쓴 원본도 공개했다.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안 의원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 대표의 답장에 대한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올해 2월 대표에 취임한 뒤 처음이다. 문 대표가 빠진 상황에서 최고위원들은 서로 얼굴을 붉히며 설전을 벌였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모든 당내 문제는 일단 국감 뒤로 미루자”며 16일 중앙위 개최 연기를 요구하자 전병헌 최고위원은 “비상식적인 지도부 흔들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받아쳤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재신임은 유신’ 발언을 한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사과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지리멸렬한 야당의 ‘생얼’을 보여줬다는 비판이 나왔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
#문재인#안철수#최고위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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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추천 많은 댓글

  • 2015-09-15 07:34:06

    만만 한게 홍어 젓 이지라~ 제인이 입장에선 간철수는 홍어 젓이나 되라는 것이 지라~ 기렇게 되면 원숭이 젓도 나오는겨?

  • 2015-09-15 08:48:51

    찌질이도 못되는 것이 남로당대표래?

  • 2015-09-15 07:11:50

    답답한일은 아무리 봐도 혁신을 할수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혁신을 하겠다고 하니 한 편의코메디를 보는것같다.혁신위원이 뭔 높은 벼슬이라고 조국같은 철부지는 그래도 당대표 출신인 안철수보고 탈당하란다.자신이 창여해서 만든 혁신안을 부정한다는 의미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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