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정감사]금감원장 “엘리엇 주식 불공정거래 조사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6일 03시 00분


삼성물산 지분 차명매입 의혹

금융당국이 삼성물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불공정 주식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엘리엇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을동 의원(새누리당)이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을 차명계좌로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엘리엇은 6월 4일 삼성물산 지분을 7.12% 보유하고 있다고 처음 공시했다. 6월 2일만 해도 엘리엇은 삼성물산 지분을 4.95% 보유하고 있다가 하루 만에 보유 지분을 2.17% 추가했고, 이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펼친 바 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2.17%의 지분이 당시 시가로 약 2157억 원에 해당하는 대규모 거래로 하루에 취득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엘리엇이 차명계좌를 이용해 지분을 매입해뒀다가 한번에 전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진 원장은 “법규 위반 사항이 나오면 법대로 조치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국감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부실 회계와 관련해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강기정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산업은행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분식회계 점검 시스템으로 대우조선 재무제표를 점검한 결과 회계 분식 가능성이 가장 높은 등급(5등급)으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진 원장은 “결과로만 보면 등급이 높으니 분식 혐의가 있는 것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소명 절차를 거쳐 감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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