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개혁’ 긴급 토론회
“뉴스 선정-노출 기준 공개 필요”… 각계 전문가들, 野편향성 지적
네이버-다음 불참 ‘반쪽 토론회’, 양사 “국감 준비하느라…” 해명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16일 포털 사이트의 뉴스 유통과 관련한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포털의 뉴스 편향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해 쟁점화하기 위해서였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국민 80%가 뉴스 소비에서 포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중립적인 정보의 흐름을 결과적으로 왜곡한다면 국민들이 왜곡된 생각을 갖게 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포털이) ‘악마의 편집’을 통해 진실을 호도하거나, 왜곡되고 과장된 기사를 확대·재생산함으로써 또 하나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토론자로 나온 허승호 한국신문협회 사무총장은 “포털 뉴스는 편향적이고 언론 위에 언론으로 군림하고 있다”며 “이런 결과가 나왔으면 처방을 위해 정확한 진단이 먼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총장은 이어 “하루 포털에 올라가는 기사 건수가 휴일 2만 건, 평일 3만 건이다. 포털의 의도와 무관하게 인터넷에 기사를 올리는 매체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게 사실이다”며 “포털이 공정성을 믿게 하려면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뉴스를 노출시키고 배열하는지 알고리즘이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포털에서 뉴스 제목을 클릭하면 언론사 홈페이지 대신, 포털의 뉴스섹션으로 연결되는 ‘인 링크’ 방식은 ‘가두리·통발 양식’”이라며 “(이런 수익 모델로는) 뉴스 언론사와 포털이 공멸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새누리당은 17일 예정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를 포함해 4개 상임위 국감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관계자를 증인으로 요청하고 당내에 관련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포털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갈 태세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측이 불참해 ‘반쪽 토론회’에 그치고 말았다. 참석 의사를 밝혔던 윤봉석 네이버미디어플랫폼 센터장과 이병선 다음카카오 이사는 국회 국감 준비와 패널 구성의 편향성 등을 이유로 전날 불참 통보를 했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 뉴스편집자문위원회가 뉴스 편집의 공정성 등에 대해 외부 자문을 의뢰한 결과가 다음 달 중순경 나오면 새누리당과 논의할 수 있다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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