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6일 대구 신병훈련장 폭발 사고를 일으킨 수류탄과 같은 종류의 수류탄을 모두 회수해 안정성 여부를 정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군이 사용하는 다른 종류의 수류탄 전체에 대해서도 표본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구에서 폭발 사고를 일으킨 수류탄과 같은 해 같은 생산 라인에서 만들어진 수류탄 5만5000여 개를 전량 회수할 계획”이라며 “이 중 1000개 정도는 폭발시켜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약 5만4000개는 신관을 본체와 분리해 안정성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머지 수류탄도 과거보다 두 배 이상의 엄격한 기준으로 검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군은 실수류탄 사용을 중지하고 연습용 훈련용 수류탄으로만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 당시 교관 1명을 숨지게 한 수류탄은 지난해 9월 해병대 폭발 사고 때와 같은 종류였음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해당 군은 “수류탄 일부만 조사하겠다”고 했다가 사고 5일 만에야 뒤늦게 태도를 바꿨다. 이를 두고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에 군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문제의 수류탄은 2005년 생산된 경량화 세열수류탄(많은 파편으로 살상력을 증가시키는 수류탄)이다. 군은 지난해 9월 이 수류탄이 해병대에서 폭발 사고를 일으킨 뒤 샘플 1010개만 조사했으나 문제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