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주중대사 국감 답변
정부 “사거리 1만5000km 미사일… 10월 10일 발사 가능성 높아”
한미 양국은 북한이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평안북도 동창리 기지에서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방문해 북핵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정부 고위 관계자는 17일(현지 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재 북한 발표 등을 분석한 결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발사 장소는 평북 동창리라는 곳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확장공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통상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뒤 유엔이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하면 그것을 빌미로 다시 핵실험을 하는 패턴을 갖고 있다”며 “이번에도 그렇게 한다는 법은 없지만 현재로서는 위성 발사를 가장한 장거리미사일 시험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북한 압력 행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시사한 데 대해서는 중국도 분명히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며 “중국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메시지를 북한에 보냈는지는 우리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지만 중국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 상당히 분명한 어조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장수 주중대사는 18일 중국 베이징(北京) 주중대사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증축 공사가 끝난 평북 동창리 시설로는 사거리 1만5000km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발사할 수 있다”며 “북한은 언제든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구체적인 징후를 갖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북한은 ‘결심만 서면 발사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해왔고 이번에도 비슷한 말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사는 “북한이 이번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하면 ICBM이 실전 사용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는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김 대사는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면 중국이 유엔 차원의 제재에는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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