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정유사에서 기름을 공급받다가 알뜰주유소로 전환한 주유소 가운데 일부가 전환 후에도 가격을 내리지 않거나 오히려 비싸게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동완 의원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알뜰주유소로 전환한 뒤 운영자가 바뀌지 않은 주유소 236곳의 전환 전후 기름값을 비교한 결과 21곳(8.9%)이 이전과 같거나 오히려 더 비싸게 판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주유소 전환 이후 유가 변동으로 공급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유가가 L당 1890원 전후로 비슷했던 2008년 5월, 2011년 3월, 2012년 7월, 2013년 11월, 2014년 1월을 비교 시점으로 삼았다.
정부는 2011년 1월 “기름값이 묘하다”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지적을 계기로 경쟁을 유도해 일반 주유소보다 휘발유 가격을 L당 70∼100원 싸게 판다는 취지로 알뜰주유소를 만들었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부응해 일반 주유소보다 L당 70원 이상 낮은 가격에 판매한 알뜰주유소는 31곳(13.1%)에 불과했다. 130곳(55.1%)은 싸게 공급받은 만큼 할인하지 않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석유공사가 정유사보다 L당 50원가량 싸게 제품을 공급하는 만큼 주유소들도 가격을 낮춰 소비자에게 공급해야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알뜰하지 않은 알뜰주유소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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