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결혼철을 맞아 북한 평양의 결혼전문 식당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최근 접촉한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평양의 부유층이 주 고객인데 외화로 식당을 예약하고, 하객을 대접하는 데 미화 수천 달러를 쓴다는 것.
중국에 머무르고 있는 한 평양 주민은 “가을에 접어들면서 결혼식장을 예약하는 젊은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웬만한 사람들은 집에서 하지 않고 대부분 식당에서 식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이 주민은 “경흥관을 비롯한 결혼전문 식당에서는 100명 기준으로 예약을 받는 데, 음식은 한 사람당 5달러씩 계산하고 가지 수는 7~8가지로 해주는 데 음식도 맛있고 양도 괜찮게 나온다”고 말했다.
결혼전문식당은 방 하나에 100명 을 수용할 수 있어 미화 500달러를 들이면 웬만한 대사를 치를 수 있긴 하지만 이 보다 규모가 훨씬 큰 호텔이나 중구역 민속식당에서 대사를 치르자면 3000 달러 이상 써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결혼식장을 빌린 주최 측에서는 예약된 2~3시간 동안 신랑 신부에게 노래도 시키고, 춤도 추면서 이 과정을 녹화기로 촬영까지 해두기 때문에 젊은 세대에게 상당히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또 결혼식장에 유명한 연예인들을 초청해 사회를 보게 하고, 노래도 부르게 하는 데, 어느 집이 더 유명한 가수나 연예인을 초청하는 가에 따라 집안의 위세가 드러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평양 부유층의 결혼관이 한국식으로 세련되게 변하고 있다”며 “이처럼 수요가 많아지자, 일부 편의봉사 기관들은 식당을 결혼식장으로 개조하는 등 돈벌이에 뛰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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