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과거 세 차례 핵실험을 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폭착됐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도발적 행동을 계속한다면 분명히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유엔 총회와 유엔 개발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출국하기 앞서,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한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자로 박 대통령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면서, 한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인 박대통령이 이번 유엔 방문에서 북한의 도발을 관용하지 않겠다는 강한 입장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한편 오는 28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남북한 대화 재개의지를 표명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2012년 12월 '은하 3호'를 발사했을 때와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감행했을 때 각각 대북 제재 결의안 2087호와 2094호를 채택했다.
한편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 18일 풍계리 핵실험장의 동향을 관찰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장 내 서쪽 갱도와 남쪽 갱도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북한이 내달 10일인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4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어떤 목적인지는 현재로서는 확실히 알 수 없다"며 "이 움직임은 보수공사부터 4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활동까지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2009년과 2013년 핵실험이 이뤄졌던 서쪽 갱도의 경우 새로운 터널 입구에 4대의 대형차량이 나란히 주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터널 입구는 위장막으로 가려져 있었다"고 밝혔다.
또 서쪽 갱도로 가는 길목의 경비대 보안점검소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숫자의 차량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남쪽 갱도에도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 38노스는 지난 2012년 이전에 굴착된 첫 번째 터널의 앞부분이 확장됐으며 폐석 더미를 이용한 평탄화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또 평탄화 작업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차량과 장비들이 이 지역에서 포착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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