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적의 미국 대학생 주원문 씨(21)가 25일 평양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과 인권문제 제기 중단 등을 촉구했다. 미국 영주권자인 주 씨는 올해 4월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건너 입국하려다 북한에 구금됐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주 씨는 “미국과 남조선 정부가 공화국(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버리고 공화국을 인정하는 것을 비롯하여 정책을 전환하라”고 말했다. 또 자신은 “누구의 지시를 받거나 그 어떤 관용을 바라는 사람이 아니며 다만 세계에 진실을 알리고 싶다”며 “이 나라에 인권문제나 폭압정치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주 씨는 6·25전쟁 당시 미군의 만행을 전시한 신천박물관을 견학한 뒤 “미국의 전쟁범죄에 대한 조선 인민이 품고 있는 적대감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며 “미국이 범죄를 인정하지 않아 조미(북-미) 관계가 더 악화되고 있으며 이것은 평화의 장애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주 씨를 포함해 우리 국민 4명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장기간 북측 지역에 억류되어 있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을 조속히 석방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들의 안부 확인을 위한 접견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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