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佛유학때 하숙집주인 손자… 미스USA 출신 태권도 4단…
뉴욕 한국문화원 대통령 첫 방문
1974년 박근혜 대통령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이제르 주 그르노블대로 유학을 떠났다. 이때 장 보드빌 이제르 주지사 부부의 집에서 하숙을 했다. 고 육영수 여사의 피살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하기 전까지 6개월 정도 머물렀다고 한다. 박 대통령과 보드빌 집안의 인연이 미국 뉴욕까지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뉴욕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미국 현지의 문화예술계·학계·스포츠계·패션계 인사 및 6·25전쟁 참전용사, 학생 등으로 구성돼 새로 발족한 ‘K-컬처 서포터스’를 만났다. 박 대통령이 프랑스 유학 시절 머물던 하숙집 주인의 손자 에드가르 보드빌 씨(36)도 ‘K-컬처 서포터스’로 활약 중이다.
보드빌 씨는 “조부모의 집에서 (박 대통령이) 홈스테이 할 때의 인연을 생각하게 된다. (서포터스) 활동을 기쁘게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보드빌 씨를 향해 “조부 내외분에 대해 굉장히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매우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고 말했다. 보드빌 씨는 현재 레스토랑 ‘셰프 클럽’의 매니저다.
또 미스 USA 출신으로 태권도 4단인 니아 산체스 씨(25)도 ‘K-컬처 서포터스’를 대표해 박 대통령과 K-컬처 체험 행사를 함께 둘러봤다. 세계태권도연맹(WTF)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기도 한 ‘태권 미녀’ 산체스 씨는 “태권도 코치를 하면서 절도를 중시하는 정신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K-컬처 서포터스들에게 “한미 양국 문화에 대한 상호 이해를 도우면서 문화 교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 달라”고 격려했다.
재외 한국문화원이 개원한 1979년 이후 현직 대통령이 문화원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최초의 한국문화원은 일본 도쿄에 1979년 5월 설립됐고, 뉴욕문화원은 같은 해 12월 개원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전통문화에 기반을 둔 국가 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문화원이 한류 확산을 통한 ‘코리아 프리미엄’ 창출의 전진기지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가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세계 문화의 중심 뉴욕에서 재차 천명하는 의미도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