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두고 청와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일 당 공식회의는 물론 국군의날 기념식 참석 등 예정됐던 개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주재하기로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에 별다른 설명 없이 전격 불참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오늘 당 대표께서 개인적인 사정이 계셔서 제가 대신 회의를 진행 한다”며 김무성 대표의 불참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원 원내대표 역시 자세한 불참 사유는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대표는 또 이날 오전 중에 계획됐던 충남 계룡대 ‘국군의 날’ 행사와, 오후 일정인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도 모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군의 날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기 때문에 여당 대표인 김무성 대표의 불참은 도드라져 보였다. 김무성 대표의 불참은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상황에서 박 대통령과 마주칠 경우 어색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군의 날 기념식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는 추석연휴 기간에 김 대표와 회동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뤘던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모두 참석하기로 해 대비됐다.
김무성 대표의 이 같은 일정 전면 취소 사태에 대해 일각에서는 안심번호 합의를 둘러싼 친박계와 청와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는 등 ‘공천 갈등 후폭풍’이 본격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 의총에서 친박계를 향해 “인신공격 하지 말자.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고, 청와대에 대해서는 “당 대표를 모욕하면 되겠나. 오늘까지만 참겠다”라고 강력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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